황령산에서
해가 떠오르기 전 해운대 너머 수평선위에
붉게 물드는 노을빛은 신비롭고 거룩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한편 어둠과 밝음이 교차되는 이 노을빛을
마주하고 있으면 문득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하늘과 땅사이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내 자신이
이 하늘과 땅에 대해서 다리를 다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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