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단상'

I Think 2006. 1. 29. 06:39
'홈'을 찾는 분들께...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나이가 하나 더 붙어 있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공평하게 주는 나이라 나 혼자만 안받겠다고 앙탈을 해서도 안될 일이다.

하늘은 공평해 누구에게나 균일하게 나이를 하나씩 준다. 그래서 천도무친(天道無親)이란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겠다. 만약 기도하고 부탁하고 울며 애원한다고 해서 눈감아 주거나, 하나를 더 주거나, 등천(登天)의 시기를 연장해 준다면 욕심많은 인간이 돈이나 선물꾸러미를 갖고 청탁공세를 취할 터인즉 그렇게 되면 아무리 하느님이라도 견뎌낼 재간이 없을 것이고 세상 질서는 혼란에 빠져서 이를 수습할 자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기원하는 사람도 득 보는 것을 못보았으니 하느님도 탐욕한 인간의 마음을 간파해서 함부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임을 알겠다.

그러기 때문에 기원하지 않고 스스로 앞길을 헤쳐나가야겠다. 남보다 열심히 하고 바르게 하면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을 보면 하느님도 부지런하고 성실한 자에게는 말씀이야 안하시지만 도움을 주는 것 또한 확실하다. 이로 미루어 ‘천도무친 상여선인’(天道無親 常與善人)이란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겠다. 일을 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죽어라고 기원을 들여보라. 밥 한 숟가락, 물 한 모금, 헌 옷 하나라도 주는가. 내 나이 육십여년을 살았으나 그런 일을 목격한 바 없다. 그러므로 근면과 성실이 제일 훌륭한 보배다. 하느님도 감동시키니까.

지난 제석(除夕)에 조용히 앉아서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니 1년 수확이 너무 초라해 한심스럽고 부끄러웠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 홈을 만들어 사진과 글을 색다르게 쓰니 제법 으젓해 보여 뿌듯한 느낌이 든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먹고 배설하고 등산하는 것이야 누구나 하는 일상생활이라 잘 했노라고 뽐낼 것은 못된다. 그러나 새 아침을 열면서 자그만 소망 두어가지는 가져본다.

첫째는 건강에 유의해 등산을 열심히 하겠다.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건강해야 쓰고 싶은 글도 쓰고 가족들에게 괴로움도 안 줄 것은 물론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또 건강이 돈을 버는거라. 건강해서 돈 벌면 얼마나 좋은가. 의료보험기금은 축내지 않으니 사회에 말없이 기여하는 것도 된다. 얼마나 좋은가.

둘째, 분수껏 살겠다. 분수에 넘치는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으나 금년도 분수껏 살겠다. 분수껏 살면 몸에 욕됨이 없고 행복하다. 분수를 아는 사람은 자족할 줄 안다.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왜 헛된 욕심으로 불행을 자초하겠는가. 탐욕은 불행의 씨앗이다.

셋째, 사진찍기를 열심히 하련다. 나는 사진찍기를 통해서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이다. 내가 왜 그런 사진찍기를 게을리하여 행복의 양을 감소하는 우를 범하겠는가. 행복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는 가운데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다. 즐거움 속에서의 즐거움은 참 즐거움이 아니다(樂中樂은 非眞樂也라). 하느님이 어찌 즐거움만을 오래도록 주겠는가. 그것을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과욕자는 망한다. 성현의 말씀에는 틀린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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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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