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인생...

I Think 2007. 4. 21. 21:33

봄엔 기억들이 붉은 옷을 입습니다.
아지랑이는 봄의 멀미 아닐는지요.
바람이 창을 흔들더니 간밤 꽃잎이 졌습니다.
꽃 잎 진자리에 푸른 그리움이 돕습니다.
하지만 늙어 등 굽은 고향은 청색 바람에도 일어나질 못합니다.
풀잎이 흐느낍니다.

나는 삶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 오래 못 본 얼굴이 보고 싶을 때,
그냥 하릴없이 어슬렁거리고 싶을때,
봄이 좀 더디 온다 싶을 때
나는 범어사(梵魚寺)로 갑니다.
60년 가까운 부산살이 가운데서
가장 정다운 곳이 범어사입니다.
論語에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1944년에 태어나 3년전 /귀가 순해지는 나이/라는 耳順(60)이 되었다.
이제 세상의 이치를 유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나이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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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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