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일기장에 십수 년 동안 갇혀 있는 노란 은행잎.
그땐 무슨 마음으로 은행잎을 주웠을까요.
여린 입술로 뱉어낸 독백들,
그땐 왜 그리 생각들이 많았을까요.
깨물어주고픈 귀여운 가슴앓이들.
다시 은행잎이 지고 있습니다.
일기장 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나는 요즘에 와서 나 자신의 성급한 버릇을 다스리기 위해
좀더 느긋하고 느슨한 쪽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덩달아 시류에 쫓기지 않고 주어진 여건아래서
느긋하게 삶을 즐기려고 한다. 그래서 가능한 한, 더 높이는
더 낮게로, 더 멀리는 더 가까이로, 더 천천히로 바꾸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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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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