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차도 비가 오지 아니하는 밀운불우(密雲不雨)의 해는 지나가고 600년 만에 온다는 황금돼지의 해에는 희망의 단비가 내리고 황금돼지가 국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할 꿈을 가지고 오기를 기대해 본다.

20세기 초엽의 프랑스의 평론가「앙드레 모로아」는 그의 저서 사랑의 풍토에서 ‘삶의 기술은 하나의 기대를 걸어놓고 그것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고 서술했다.사람이 무엇을 기대한다는 것은 희망과 힘의 원천이라 했듯이 새해에는 우리도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싶다.

연말이 되면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국민이 60만명에 이르고, 금년 들어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람이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국민의 생활과는 관계없이 대권을 향한 이합집산과 이전투구의 징조를 보이고 있어 정치권이 또다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

정당의 목적은 권력을 잡는 것인지 몰라도 정치의 목적은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정치권은 권력에만 혈안이 되지 말고 국민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

권력과 책임은 정비례 하는 것이어서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책임도 권력만큼이나 큰 것이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만큼 비난도 크기 마련이다.그래서 정치권이나 지역 지도자는 새해에 국민이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있기를 소망해 본다.

학생들이 공부를 부지런히 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직장이라는 일자리는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 충실하게 자기의 사업을 하면 돈을 벌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농사를 짓는 사람이 씨를 뿌리고 거두어 드리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이 성실하게 자기의 일을 하고 있으면 부당한 해고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공무원이 성실하게 사심 없이 공무를 수행하고 있으면 불이익을 당하지 아니하며 승진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이들 모두가 자기의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있으면 미래에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희망이 있어야 오늘이 고달파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힘이 날 것이 아닌가.

서민은 꿈도 꾸지 못할 아방궁 같은 연예인의 호화저택을 TV로 보여 거들먹거리지 말고, 오늘은 비록 쪽방 살이 하지만 자기 일을 성실히 하고 있으면 작지만 자기가 살 집은 한 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자.

현재의 법을 지키고 있으면 손해는 보지 않은 다는 기대를 갖게 하고, 불법행위를 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당연한 이치를 받아들이는 풍토를 조성하고 나라를 믿고 살 수 있게 하자.

이러한 기대가 있는 경우 국민은 그 기대를 걸어놓고 그것을 위해 전력을 다하며 역경에 처한 사람에게도 기대가 있으면 약이 되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라를 믿고 살고 있으면 우리들과 우리의 자손이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한민국 헌법전문 후단의 기대를 같게 하는 의무가 집권자와 지도자에게 있음을 명심 할 일이다.

* 7일 오전 11시경 주남저수지에 겨울 철새 탐조를 다녀왔습니다. 장초점 렌즈를 준비 못하고 새도 움직이지 않아 오후 2시경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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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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